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호주 국립공원 탐방: 울룰루, 카카두, 블루마운틴

by annajacaranda 2024. 11. 1.

호주는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자랑합니다. 원시의 자연부터 독특한 야생동물, 그리고 수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원주민 문화까지, 호주의 국립공원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호주의 대표적인 국립공원들과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 호주의 심장을 만나다

노던테리토리 중심부에 위치한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은 호주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거대한 붉은 바위 울루루(에어즈 록)와 카타츄타(올가스 산)는 호주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명소입니다.

울루루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높이 348미터, 둘레 9.4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바위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뽐냅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때의 울루루는 황금빛에서 붉은색, 보라색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울루루 베이스 워크는 바위 주변을 걸으며 울루루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인기 트레킹 코스입니다. 10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코스를 따라 걸으며 바위의 세세한 질감과 원주민 암각화,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카타츄타는 울루루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36개의 둥근 바위 군상입니다. '많은 머리'라는 뜻의 원주민 이름처럼, 카타츄타는 마치 거인들의 머리가 모여 있는 듯한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밸리 오브 더 윈즈 워크는 카타츄타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바위 사이의 협곡을 걸으며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에서는 단순히 경관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원주민 가이드와 함께하는 문화 투어에 참여하면 이 땅에 얽힌 수만 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는 투어나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울루루를 내려다보는 체험도 인기가 높습니다. 밤에는 '필드 오브 라이트' 전시를 관람하며 별빛 아래에서 빛나는 5만 개의 유리구슬 조명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카두 국립공원: 원시 자연과 원주민 문화의 만남

노던테리토리의 또 다른 보석, 카카두 국립공원은 호주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약 2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열대 우림, 맹그로브 숲, 계절성 습지, 바위 절벽 등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이곳은 자연 애호가들의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카카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활동 중 하나는 옐로우 워터 크루즈입니다. 이 크루즈를 통해 카카두의 풍부한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악어, 물새, 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습지를 천천히 돌아보며 호주의 독특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죠. 특히 석양 무렵의 크루즈는 주황빛으로 물드는 하늘과 습지의 풍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합니다.

카카두의 또 다른 매력은 수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원주민 암각화입니다. 우비르(Ubirr)와 노울랜지(Nourlangie)에서는 수천 점의 암각화를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호주 원주민들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비르의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나드브(Nadab) 평원의 일몰 풍경은 카카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관 중 하나입니다.

카카두에서는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짐 짐 폭포(Jim Jim Falls)와 트윈 폭포(Twin Falls)는 카카두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로, 건기에는 트레킹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울룩 룩아웃(Ubirr Lookout)이나 미리리 룩아웃(Mirrai Lookout) 같은 전망대에 오르면 카카두의 광활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카카두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계절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기(11월~4월)에는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접근이 제한되지만, 폭포가 가장 웅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건기(5월~10월)에는 대부분의 지역에 접근할 수 있고 야생동물 관찰이 용이합니다. 어느 계절에 방문하든 카카두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 시드니 근교의 자연 천국

시드니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도시 근교에서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국립공원은 울창한 유칼립투스 숲, 깊은 계곡, 아름다운 폭포 등 다양한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블루 마운틴의 대표적인 명소는 '세 자매 바위(Three Sisters)'입니다. 에코 포인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이 세 개의 바위 봉우리는 블루 마운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원주민 설화에 따르면 이 바위들은 세 자매가 마법에 걸려 돌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석양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세 자매 바위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블루 마운틴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클리프 톱 워크(Cliff Top Walk)가 적합합니다. 이 코스를 따라 걸으며 계곡과 폭포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그랜드 캐니언 워크(Grand Canyon Walk)를 추천합니다. 깊은 협곡을 따라 내려가며 울창한 열대우림과 폭포를 만날 수 있는 이 코스는 블루 마운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루트 중 하나입니다.

블루 마운틴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교통수단입니다. 시닉 월드(Scenic World)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철도로 알려진 시닉 레일웨이(Scenic Railway)를 타고 계곡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한, 시닉 스카이웨이(Scenic Skyway)를 타면 270m 상공에서 블루 마운틴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웨이를 타고 계곡을 가로지르며 세 자매 바위와 카툼바 폭포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블루 마운틴에서는 야생동물 관찰의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운이 좋다면 왈라비, 웜뱃, 에뮤 등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 조용히 숲을 걸으면 야생동물을 목격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이 지역은 다양한 조류의 서식지로도 유명해 버드워칭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각 계절마다 고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와 계곡이 인기를 끕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겨울에는 안개에 싸인 신비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호주의 국립공원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의 웅장한 바위 지형, 카카두 국립공원의 원시적인 자연과 풍부한 야생동물, 그리고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협곡과 폭포까지, 호주의 국립공원은 자연 애호가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들 국립공원을 방문하며 호주의 다양한 생태계와 독특한 지형, 그리고 오랜 역사를 간직한 원주민 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호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꼭 이 국립공원들을 방문해 보세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